인천에 방문해서 무얼 먹을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무려 1966년 오픈한 김치찌개 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노포, 김치찌개, 백반, 무한리필 이 집을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50년 이상을 김치찌개 백반집을 운영해오고 있는 명월집입니다.
영업시간
07:30 ~ 19:30
Since 1966
가까운 일본이나 유럽에 가면 몇 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식당이 많아 부러웠는데, 한국에도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게 반가웠어요. 100년, 200년 계속 영업하면 좋겠네요. 명월집은 허영만의 백반 기행, 한국인의 밥상, 백종원의 3대 천왕 등 유명 프로그램에 다수 등장했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식당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해요.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3시 정도에 방문하니 손님이 많지 않았어요. 내부는 그리 넓지 않고, 군데군데 어르신들이 주로 앉아 식사하고 계셨어요.
연탄난로와 보리차 주전자라니! 너무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네요.
아무리 둘러봐도 메뉴판이 보이지 않는데 자리에 앉으면 이모님들이 몇 명인지 물어보시고 바로 음식을 내주십니다. 메뉴가 한 가지 밖에 없거든요.
김치찌개백반 9,000원 (인당)
쟁반에 소담히 담긴 반찬이 바로 나옵니다. 집 밥 같은 소박한 반찬이지만 자극적인 음식 하나 없이 정말 엄마가 해준 반찬 같은 구성이에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숭늉! 밥솥으로 지은 밥을 먹다 보니 숭늉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없네요. 구수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그래서 김치찌개는 언제 나오냐고요?

화려하지 않지만 쉽게 먹을 수 없는 한상차림이 완성되었어요.
김치찌개 곤로 옆에 상추와 고추장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항상 밥상에 쌈 채소를 올리는 저희 엄마가 떠오르네요.
나물이며, 두부 부침이며 하나하나가 엄마 밥상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3번 국그릇에 퍼 와 먹었어요. 푹 익힌 김치를 오래 끓여 아삭함 대신 입에서 녹는 편이고 국물은 생각보다 맑은 편이지만 대신 깔끔합니다. 고기가 들어있는 찌개이지만 생각보다 기름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신맛이 약간 강한 편이었는데, 이게 거부감 드는 신맛이 아니라 잘 익은 김치에서 나는 신맛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9천 원에 이런 메뉴가 비싸다고 하기도 하는데 여기 깔린 반찬들 보면 아시겠지만,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가는 나물 무침이고 김치찌개에도 넉넉히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반찬은 무한리필이고요. 요즘 김치찌개 전문점들도 1인 만원 정도 하니 명월집이 특별히 비싸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오래된 노포라고 해서 엄청 특별한 맛이 나는 건 분명 아닙니다. 아는 맛이고 먹어 본 맛이에요. 하지만 소담하고 푸근한 밥상을 내는 식당이 별로 많지 않은 요즘, 정말 집 밥 같은 백반을 먹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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