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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울] 더현대서울 맛집 호우섬 - 홍콩 딤섬 & 솥밥 메뉴 추천, 웨이팅 예약 후기

by Lovely Syoung 2023. 1. 7.

개관 당시 여의도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가 떠들썩했던 더현대서울 인데요.  특히 전국 맛집을 다 모아놓은 구성으로 오픈 초반 문전성시를 이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상보다 F&B가 있는 지하 1층에 사람이 더 많다는 그곳에서 가장 웨이팅 많기로 악명 높은 호우섬은 저도 주말에 몇 번 방문했다가 대기가 너무 길어 방문하지 못했는데, 평일 저녁에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어요!!

 

호우섬 더현대서울점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파크원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영업시간
월~목 10:30 ~ 20:00 / 라스트 오더 19:40
금~일 10:30~20:30 / 20:10

 

1. 예약, 웨이팅

 

호우섬에서 식사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예약을 걸어두셔야 합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웨이팅이 엄청난 곳이라서 식당 가서 보고 웨이팅 걸어야지~라고 생각하시면 큰일 납니다. 간혹 웨이팅조차 마감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호우섬은 앱으로도 웨이팅이 가능해서 어디서나 쉽게 웨이팅을 걸어둘 수 있습니다.

*호우섬 포함 더현대 식당 예약하기

1. "현대 식품관" 앱 다운로드하기

2. 로그인 후 좌측 상단 메뉴 버튼 클릭

3. '웨이팅 식당가 예약' 버튼 클릭

 

 

 

 

2. 위치

 

예약에 성공해서 내 차례가 되었다는 알림을 받으면 하던일을 중단하고 식당으로 가야하는데, #더현대서울이 워낙 넓다 보니 호우섬 위치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헤매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지인도 꽤 헤매다 찾더라고요) 가장 편한 방법은 중앙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와 푸드트럭(푸드코트 같은 곳)을 지나 에그 슬럿 앞까지 가서 왼쪽으로 돌면 정면에 보입니다. 혹은 푸드트럭과 에그 슬럿을 끼고 한솔 냉면까지 쭉 직진해서 들어간 다음 오른쪽으로 돌아 비상구 지역을 지나면 보입니다. 근처 정도에만 가도 대기하는 사람들이 앉아있어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거예요.

 

천장에 한글 대신 영문명이 적어 멀리서도 잘 보인답니다. 이게 보이면 잘 찾아오신 거예요. '좋다'라는 뜻의 한자 호(好)가 광둥어로 [호우]라고 발음되는데, 여기에 'dim sum'의 'sum'을 합성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sum'은 'some'이라는 의미로도 연상될 수 있는 발음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전체적인 분위기도 홍콩에 있는 캐주얼한 딤섬집 같은 느낌이랍니다. 바 좌석과 테이블 좌석이 있는데 2인 이상이면 테이블로 안내해 주고 2인인 경우 바 좌석으로 안내하기도 하더라고요.

바 좌석에서는 오픈 주방이 보이기도 해서 딤섬을 빚고 있는 모습을 바로 볼 수도 있답니다.

 

메뉴 주문
블랙 하가우 8,800원
마늘칩 꿔바육 20,000원
매운 소고기탕면 10,300원
매운 돼지고기 볶음 솥밥 13,000원

 

자리를 잡고 드디어 주문을 합니다.  호우섬 주문은 셀프 방식인데요.

테이블에 비치된 주문지에 메뉴를 표기하고 카운터에서 주문 및 결제를 진행합니다. 호우섬은 홍콩식 딤섬과 솥밥이 가장 유명한데요.

메뉴는 크게 요리, 딤섬, 누들, 뽀짜이판(홍콩식 솥밥) 카테고리로 나누어집니다. 저희는 각 카테고리별로 하나씩 주문해 보기로 했어요.  

음식은 주문하면 꽤 빨리 나옵니다. 거의 패스트푸드 수준이랄까요. 살펴보니 딤섬이 가장 빠르게 나오는 듯했고, 국물에 담겨 나오는 누들이나 솥으로 나와야 하는 솥밥이 가장 늦게 나오는 것 같았어요.

 

1. 블랙 하가우 & 마늘칩 꿔바육

 

보통 딤섬집을 가면 소롱포를 기본으로 주문하는데, 호우섬 딤섬은 블랙 하가우가 시그니처라고 해서 주문해 봤어요. 오징어 먹물로 만든 피에 새우 소가 들어있는데, 새우가 꽤 크게 들어있어요.  다만, 소롱포 처럼 촉촉 하기보다는 수분감이 적고 쫄깃함이 더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앙 깨물어도 육즙 같은 건 나오지 않았어요. 이게 개인마다 호불호가 좀 있을 수 있는데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딤섬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별로였답니다. 차라리 소롱포를 주문할걸...무엇보다 겉면이 많이 말라있고, 보통 딤섬 집에서 찜기에 가져다주시면 김이 팍 나고 그 안에 촉촉한 딤섬이 들어있는데 많이 식어서 나온 게 좀 당황스러웠어요.

 

마늘칩 꿔바육은 넓게 편 돼지고기가 튀겨 나와 약간 돈까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위에 마늘칩이 뿌려져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마늘칩을 너무 좋아해서 쏙쏙 집어먹었어요. 근데 고기가 아무리 두께감이 있다 해도 가격을 생각하면 하나 당 10,000원이라는 뜻인데... 가격 대비로는 양은 적은 느낌이지만, 맛이 그런 생각을 싹 잊게 해줍니다. 가격대가 있지만 금방 잊을 수 있었던 게 맛 때문이었는데요. 두께감이 있는 고기이지만 튀김옷도 얇아서 씹으면 부드럽습니다. 소스도 달지만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짭짤한데 밸런스가 너무 좋아요. 중간중간 씹히는 마늘칩이 식감을 더하는데 이것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2. 뽀짜이판

 

홍콩 사람들의 소울푸드라는 뽀짜이판은 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올려 만든 홍콩식 솥밥이라고 해요. 각 테이블마다 비치된 간장 소스로 간을 해서 비벼 먹습니다.  솥 바닥에 누룽지가 눌어붙는데 이게 꽤 별미였어요. 저는 매운 돼지고기 볶음이 올려진 솥밥을 주문했어요. 계란 반숙과 브로콜리, 청경채가 올려져 나옵니다. 계란 톡톡 터트려 밥과 비비고 간장을 뿌려 먹습니다. 느낌이 우리나라 돌솥비빔밥과 일본식 덮밥의 중간 같달까요. 얹혀 나온 고기는 숟가락만 갖다 대도 부스러져서 밥과 비비기에 좋습니다.

 

 

3. 매운소고기탕면

가장 마지막에 나온 매운 소고기탕면 입니다.  제가 매운 국물 마니아라 주문해 보았는데요.

완자와 소고기, 청경채 등이 들어있고 마라로 매운맛을 냈더라고요. 면은 일반 중식 면보다 살짝 얇은 듯해서 국수 같은 느낌인데, 이게 금방 불어 면발은 좀 아쉬웠습니다.  국물은 마라 베이스라 상상하시는 그 맛인데, 마라가 약해서 그리 맵지는 않고 맑은 국물에 살짝 매운맛이 첨가된 정도예요. 맵찔이이신 분들도 먹을만한 정도입니다. 다만, 생각보다 우육 베이스 특유의 잡내가 좀 있어서 저희는 대부분 남겼어요.

 

 

 

 

총평

웨이팅이 워낙 길어서 기대가 커서 였을까요. 생각보다 대부분 평범한 맛이라 굳이 줄을 이렇게까지 서가면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했어요. 물론 이것도 먹어봤으니 할 수 있는 얘기이긴 합니다. 안 먹어봤을 땐 한번 꼭 먹어봐야겠다! 했던 곳이었거든요. 그런 걸 보면 마케팅이 잘 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희가 모든 메뉴를 먹어본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음식 양이나 맛, 서비스 면에서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딤섬이 물론 가격대가 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하가우 3pcs 에 8,800원이면 개당 2,900원 꼴인데 생각보다 평범했던 맛이었고 심지어 뜨겁지 않게 서비스되었다 보니 실망스러웠습니다.딘타이펑이나 크리스탈 제이드 소롱포가 10pcs 에 14,000~15,000원 대인걸 생각하면 많이 아쉽네요. 솥밥은 흔치 않은 메뉴라 한 번쯤 경험하기에 나쁘지 않은 정도이지만, 소고기탕면은 맛의 특징이 애매하고 식으면서 잡내가 많이 나서 별로였습니다. 마늘칩 꿔바육이 주문한 메뉴 중 제일 맛있었지만, 그마저도 맛이나 양, 대기하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중앙 감속기를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