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태원 소월로 근처에 살고 있는데요. 살고 있는 곳이 해방촌, 경리단길과 많이 가깝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가깝다 보니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바로 나와서 굉장히 추레한데 모든 사람들이 꾸미고 있다 보니 좀 창피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추레한 상태라도 방문하기 좋은 곳이 있으니 바로 보마켓 입니다.
보마켓 경리단점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86
운영시간 매일 10:00am ~ 8:00pm
주차 불가능
보마켓은 이태원 주공아파트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원래는 이 자리가 관리사무소였나 노인정이었나.... 아무튼 커뮤니티 시설이었는데, 어느 날 바뀌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가 교통이 정말 불편한데, 지하철역에서 꽤 멀고 버스정류장도 애매한 데다, 버스 노선도 많지 않거든요. 게다가 주변에 주택가만 있고 마땅히 갈 곳 도 없어서 사실 방문해도 보마켓 말고 갈만한 데가 없는데 참 많이 방문하시더라고요. 그로서리 스토어라는 개념이 힙해지면서 보마켓도 유명해졌는데 경리단점은 특히 테라스 공간이 SNS에서 핫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찾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걸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테라스 방문은 지난여름이 마지막이었네요. 보마켓 경리단점의 매력은 이 너른 테라스 (라고 부르지만 사실 마당) 일텐데요. 봄에서 가을까지 날 좋은 때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습니다. 주변이 조용한 주택가이고, 주공 아파트가 오래된 데다가 조경이 예쁜 곳이라 초록 초록해서 더 좋아요.
보마켓은 '애견 동반' 이 되는 카페로도 유명한데요. 야외인 테라스 공간뿐만 아니라 실내도 강아지가 출입이 가능해서 많은 애견인들이 방문하시더라고요. 저희 동네가 애견인 분들이 많으셔서 대부분 카페나 식당들이 애견 동반이 가능한데, 실내까지 출입 가능한 카페는 그럼에도 흔치 않거든요. 보마켓은 애견용 물그릇도 구비되어 있는 등 강아지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있어 인상적입니다.
치즈, 하몽, 샤퀴테리, 우유, 야채부터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손님맞이할 때 와인과 안주를 구비하러 자주 오는 편이에요. 그 외에도 수입 치약, 과자 등도 있답니다. 원래는 안쪽에 베이커리도 있었는데, 최근 방문하니 그 공간을 다 터서 내부 테이블을 더 추가했더라고요. 점점 마켓보다 '카페' 기능에 충실해지는 느낌이라 아쉽긴 했답니다.
더 안쪽 매장에는 커트러리와 트레이, 그릇, 컵도 판매하고 있는데 색색으로 진열된 그릇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구매하게 돼요 ㅎㅎ 이미 보마켓에서 사브르 커트러리를 몇 개나 구입했답니다. 보마켓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콜키지 비용을 추가하면 내부에서 마실 수도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주말 낮에 볕 좋은 날 외부 테라스 공간에서 마시는 걸 참 좋아합니다.
콜키지 5,000원 (병당)
와인을 내부에서 먹으면 콜키지 비용이 발생하는데, 잔과 함께 필요한 경우 아이스버킷을 함께 주십니다. 안주로 먹을 수 있게 소량의 크래커도 함께 주세요.
과카몰리 쉬림프 샐러드 9,900원
샐러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보마켓 샐러드는 항상 푸짐한 양과 신선한 야채, 그리고 맛으로 저를 만족시켜주는데요.
개인적으로 보마켓 샐러드 메뉴 중 탑이라 생각했던 과카몰리 쉬림프 샐러드는 구운 버섯과 야채, 새우가 한 입 크기로 썰려 있고, 견과류와 후레이크가 곁들어져 한끼 든든히 하기 좋은 구성입니다. 새우와 버섯에 간이 되어 있는데 이게 짭조롬한 맛이라 샐러드의 맛을 더 살려줘요.
로제 떡볶이 9,800원
개인적으로 보마켓 최애 메뉴!!!! 로제 떡볶이입니다. 일반 떡볶이와 로제 떡볶이 두개가 있는데, 로제가 좀 더 크리미하면서 느끼하지 않고 매콤해서 좋아하는데요. 한정 수량이라 2시 넘어 방문하면 판매 종료되곤 했었는데, 최근 후기를 보니 메뉴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로제 떡볶이와 함께 와인 한 병을 더 추가해 봅니다. 로제떡볶이의 화룡점정! 바로 이 도톰한 베이컨이에요. 로제 소스이지만 매운 편이라 제 입엔 찰떡인데요. 바삭한 베이컨을 소스를 묻혀 먹으면 진짜 천상의 맛입니다. 와인 두병도 마실 수 있어요. 많은 분들이 보마켓 김치볶음밥을 최애로 삼으시던데, 제 최애 메뉴는 로제 떡볶이입니다.
지인들과 보마켓에 올 때마다 다들 가까운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면서 부러워하는데요. 가깝게 있지만 저도 자주 가지 않는지라 ㅎㅎㅎ 다른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동네 특성상 워낙 연예인분들도 많이 사셔서 보마켓에서 누구누구 봤다는 후기도 많고, 저에게도 묻는 지인들이 꽤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자주 봐서 별 감흥이 없는지라 누가 누군지 잘 모르고 봐도 잘 잊어버린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테라스를 즐기기 어렵다 보니 전만큼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던데, 빨리 겨울이 지나서 다시 테라스를 즐길 날씨가 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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