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다른 어떤 도시보다도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빼곡하게 들어선 건물들과 거기서 뿜어내는 불빛은 정말 화려하죠. 서울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스팟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베스트로 꼽는 야경 스팟이 있는데 바로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입니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롤 모델 삼아 조성된 코엑스 옥외광고 자유표시규역은 규제가 해제되면서 초대형 사이니지가 들어서고 이 때문에 마치 미래 도시 같은 풍경을 연출하게 되었는데요. 뉴욕 타임스퀘어가 건물을 덮은 빼곡한 광고들로 화려함을 뽐낸다면 코엑스 사거리는 현대적인 고층건물에 어우러진 광고들로 상대적으로 정제되었으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런 코엑스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파크하얏트 서울입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606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파크 하얏트 서울 개관 당시 도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오픈하면서 굉장히 핫했었는데요(벌써 10년 전이네요). 당시에 전면 통유리로 설계되어 건너편 무역 센터에서 객실 내부가 훤히 보이게 되어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통유리인 덕분에 코엑스 사거리의 환상적인 도심 풍경을 만끽할 수 있기도 합니다. 바로 맞은편에 코엑스몰, 스타필드, 파라나스몰, 현대백화점이 있어 쇼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동선이고 지하철역에서도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도 훌륭합니다.
위치가 너무 좋은데요. 그래서인지 코엑스 근처엔 많은 호텔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뷰는 파크하얏트가 가장 좋더라고요.
삼성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호텔 입구가 보입니다. 로비가 24층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체크인해야 하는데요. 짐이 많은 경우, 1층에서 짐을 올려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층까지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객실층에는 연결되어 있지 않아, 1층으로 내려가려면 24층 로비를 거쳐 가야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많이 귀찮습니다. 편의점 가려고 로비층까지 갔다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디럭스 킹 시티뷰(King Bed City View Deluxe)
파크하얏트 서울은 크게 시티뷰와 일반뷰로 나뉩니다.
시티뷰 - 코엑스 사거리 / 일반뷰 - 탄천
파크하얏트 서울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시티뷰를 선택하시길 무조건 추천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오면 전면에 통 창과 함께 멋진 도심 뷰가 펼쳐지는데 이게 이 호텔의 매력이거든요. 도심 뷰니까 교통량이 많을 때가 뷰가 좋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한적한 새벽 시간에도 뷰가 참 좋습니다. 한적한 시간이면 모두 잠든 도시의 이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고 동쪽으로 해가 들면서 무역 센터가 붉게 물드는데 그 풍경도 참 예쁩니다. 물론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많은 차에서 나오는 불빛이 참 화려하고 예쁩니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하얏트 호텔 특유의 우드 톤입니다. 객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인데, 천고가 높고 통창이라 굉장히 탁 트인 느낌을 받습니다.
TV와 에스프레소 머신, 블루투스 스피커가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통창 앞 리클라이너가 생각보다 편안해서 누워서 밖을 바라보기에 좋습니다.
욕실, 화장실
개인적으로 파크 하얏트에서 가장 좋은 공간이 어디인지 꼽자면 바로 욕실입니다. 전체적으로 화강암으로 마감되어 이국적인데, 마치 동굴 속에 와있는 느낌이기도 해요. 어메니티는 르 라보입니다.
파크하얏트 서울 욕실이 좋은 이유는 바로 이 뷰 때문인데요. 큰 욕조가 통창 바로 앞에 있고 그 너머로 화려한 사이니지 광고가 펼쳐집니다.
이보다 더 서울을, 도시를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욕조 사이즈가 꽤 큽니다. 170cm인 제가 푹 들어가지는 길이라 자연스럽게 누우면 목뒤가 끝에 닿지 않고 그대로 물에 빠집니다. 저도 이렇게 큰 욕조는 오랜만이라 당황스러웠어요ㅎㅎ 편안하게 누워서 몸을 담그기보다 빳빳하게 앉아있어야 하는 게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뷰를 보며 한잔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통창인데다가 워낙 밤낮없이 조명이 화려한 곳이라 자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커튼을 모두 내리니 칠흑같이 깜깜해지더라고요. 정말 빛이라고는 1도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무서울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숙면을 취하고 다음날 아침 풍경을 보니 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이 낮게 떠있는데 그 풍경이 참 멋지더라고요.
총평
서울에 있는 특급호텔들은 많지만, 서울의 도시적인 면을 이보다 더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은 단연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엑스를 대각선으로 두고 있어 교차로가 전체적으로 들어오면서 사이니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는 파크하얏트밖에 없는데, 그걸 통창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데다, 창가 쪽으로 리클라이너, 욕조 등을 배치해 뷰를 즐기기에 좋게 공간 설계를 해두었습니다.
특급호텔이니 서비스 면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설명이 굳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나라 5성급 호텔 서비스는 세계 최고입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은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24층 로비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고 바로 건너편에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밀집해 있지만 정작 편의점이 근처에 없어 불편합니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호텔 뒤편으로 돌아 골목에 들어가야 있는데, 의외로 꽤 걸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멋진 시티뷰, 훌륭한 대중교통 접근성, 영화관, 백화점, 쇼핑몰까지 근접한 곳이라니.. 티끌 하나 모자란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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