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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여수] 현지인 추천 여수 로컬 맛집 모음 - 미가칼국수 / 황가네 하모 / 정다운 식당

by Lovely Syoung 2022. 12. 1.

 

여수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밥도둑 게장백반, 통통한 살과 양념이 맛있는 갈치조림이 떠오릅니다. 최근엔 이순신광장 근처에 있는 여수당, 딸기모찌 같은 곳이 인스타에서 유명해지면서 정말 긴 줄을 서야 하더라고요.

소문난 먹을거리가 많은 여수에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여행 전부터 많이 고민하고 검색하고 주변에 물어도 봤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현지인들이 찾아가는 숨은 맛집을 방문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최근 여수에 다녀오신 부모님께 맛집을 추천받았는데, 그곳이 바로 미가 칼국수입니다.

 

미가 칼국수
전남 여수시 박람회길 23-10 1층

https://goo.gl/maps/TrTMM9ty5953YpUh9

 

미가칼국수 · 전라남도 여수시 덕충동 박람회길 23-10

★★★★☆ · 칼국수집

www.google.com

 

미가칼국수는 근처에 뭐가 없는.. 빌라들 사이에 숨어있어 이런 곳에 식당이 왜 있지 싶은 곳입니다.

그래도 여수엑스포 역에서 차로 멀지 않은 곳이라 방문하기 괜찮았어요.

관광지에서 이런 가격에 이런 맛집을 찾아 너무 기뻤어요.

점심시간 즈음 도착하니 입구에서 줄을 서더라고요.

주차는 가게 앞 공간이나 근처 골목에 해두고 대기줄에 서있는데, 뒤에 있던 아저씨께서 "서울 사람 같은데, 여길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라고 말을 걸어오시는 거예요.

부모님이 알려주셔서 왔다고 하니 "여기 지금도 사람이 많은데 너무 알려지면 안되는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 말에서 벌써 맛집의 기운을 감지했더랍니다.

 

가격 실화인가요!!!

기다리면서 뒤에 계시던 아저씨에게 메뉴 추천을 부탁드렸는데, 이곳은 칼국수보다 파전 맛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가격도 너무 착해서 칼국수와 파전 모두 주문했습니다.

아, 주문은 키오스크로 셀프 주문하셔야 해요.

 

먼저 주문한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야채, 해물 12가지 재료로 육수를 내고,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신다고 해요. 오징어와 새우살이 들어있어요.

7천 원에 이 정도 양인데 새우, 오징어가 들어있다니...

특이한 건 이곳 면이 다른 곳보다 좀 두꺼운 편이어서 툭툭 끊기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두꺼운 면을 좋아해서 입맛에 맞았는데 별로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국물은 바지락 베이스로 한 일반적인 칼국수 국물보다는 깔끔한 뒷맛이었어요. 해물 육수의 깊은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안 맞으실 듯하지만 저는 깔끔해서 오히려 점심에 먹기 좋았어요.

그리고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돌아다니시면서 음식이 어떤지 물으시더라고요. 저희 말투를 들으시고 외지인이 여길 어떻게 오셨냐고 물으셨답니다. 입맛에 맞는지 물어보셨는데 이런 부분들이 다 정감 가고 너무 좋았어요.

 

 

파전이 나왔습니다. 이게 만 원이 안 된다는 게 너무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내용물도 너무 잘 들어가 있고 크기도 정말 큰 편이라 저희는 남아서 포장해왔어요.

부추, 당근, 양파, 오징어가 넉넉히 들어있어요.

정말 바삭하게 구워져있었는데, 포장해가시는 손님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같은 날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너무 맛있어서 서울 가는 기차를 타러 가기 전 또 방문했는데요. 특히 해물파전을 이 가격에 다시 먹을 기회가 없을 듯해서 꼭 먹고 가야지 싶었거든요.

아무리 봐도 이 가격에 이 정도 양과 구성은 정말 혜자스럽습니다.

여수 엑스포역 근처에서 가볍게 식사하시고 싶은 분들은 꼭 방문하셔서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황가네 하모

전남 여수시 남산남1길 20-1 당머리마을

 

https://goo.gl/maps/FD7uFbXLUCZ9KaKZ7

 

황가네 · 전라남도 여수시 남산동

★★★★★ · 음식점

www.google.com

 

 

미가칼국수에서 줄 서면서 만났던 아저씨 ㅎㅎ

여길 외지인이 어떻게 알고 왔느냐며 말을 걸어주셔서 덕분에 저희가 맛집 추천을 받았는데요.

이 아저씨의 추천을 받아 방문한 황가네 하모 입니다.

 

황가네 하모는 하모거리에서 가장 안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하모거리는 돌산대교 옆에 위치하고 있어 항구에서 돌산대교가 보이는데 이 뷰가 참 좋더라고요.

하모거리엔 이미 TV 방영된 유명한 하모 집들도 있고, 깔끔한 건물이 매장인 곳도 있지만 황가네 하모는 그에 비에 많이 작고 허름한 편이에요.

 

 

 

1층과 2층이 있는데 저희는 날이 좋아 2층으로 올라왔어요. 올라오니 이렇게 멋진 항구 풍경이 맞이해줍니다.

하모 샤브샤브 / 2인 100,000원

 

기본 반찬 실화인가요?

가짓수도 많지만 낙지호롱부터 홍합, 전복, 장어튀김, 장어회까지!! 한상차림으로 나오는데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구성이었어요.

 

 

 

장어회는 처음 접해보기도 했고, 처음 먹어봤는데요. 장어를 잘못 먹으면 비린 맛에 못 먹는데 이건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깻잎에 쌈장 올려 먹으면...

 

 

 

 

하모 등장!

여수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갯장어를 이곳에서는 하모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간혹 장어를 못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보통 냄새 때문이거든요. 저도 장어구이를 잘 못하는 곳에 가면 냄새 때문에 못 먹는 편인데, 이 곳은 신선해서 냄새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제가 이걸 먹는 걸 보고 놀라실 정도였어요. (너처럼 예민한 애가 이걸 먹어? 이런 느낌..)

 

이게 생각보다 재밌어요 ㅎㅎ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음식이다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직접 해먹는 게 재밌기도 합니다.

하모 먹는 방법은 함께 나온 생 양파에 부추와 함께 올려 먹는 것인데 이 방식도 신선했어요.

생양파를 중국집이 아닌 곳에서는 처음 먹어 본 거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깻잎에 쌈장과 부추를 올려 먹는 게 더 좋았습니다.

 

 

 

정다운식당

https://goo.gl/maps/GoqKT44Z5VKNeGgDA

 

정다운식당 · 전라남도 여수시 봉산동 274-4

★★★★☆ · 한식당

www.google.com

 

 

황가네 하모 방문 후 맛집 추천해 주신 아저씨 입맛을 100% 신뢰하게 되어서 추천해주신 다른 곳도 방문하기로 했는데요.

여수에 정말 많은 게장 맛집이 있는데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곳, 바로 정다운 식당입니다.

 

주소를 따라 방문하니 가게가 안 보인다?

알고보니 최근 리모델링 하면서 가게를 이전했다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깔끔하게 리모델링 되었더라고요.

알고 보니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왔던 가게라고!

 

 

꽃게탕, 갈치조림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역시 선택은 게장 백반이었습니다.

백반 주문 시 게장이 리필이 되더라고요!!

리필이 된다고 해서 욕심껏 먹고 싶어도 배가 불러 두 번만 먹을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게장뿐만 아니라 다른 김치들이 너무 맛있어서 김치에 밥만 한 그릇을 먹었거든요.

찾아보니 이곳이 김치랑 젓갈 맛집이기도 해서 이미 온라인 판매도 하고 계시더라고요.

특히 갓김치는... 앉은 자리에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간 짝꿍은 낙지 젓갈에 홀딱 빠져서 이것도 포장 주문했어요.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짝꿍과 저는 이 맛집들을 추천해 주신 그 아저씨에게 너무 감사했는데요.

이럴 줄 알았다면 연락처라도 받아둘 걸 그랬어요.

게장이나 하모 모두 여수에 정말 많은 식당이 있지만 현지인 추천이 역시 정답이었어요!

한 점 후회 없는 식사였답니다!!